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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괴산언니들과 뮤지컬을 같이 보다’

입력 : 2015-06-01 12:05:00
수정 : 0000-00-00 00:00:00

 



‘괴산언니들과 뮤지컬을 같이 보다’



 





 



한살림 괴산 생산자연합회와 한살림고양파주생협은 4년 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계속해왔다. 올해는 맑게 게인 화창한 봄날 11명의 여성생산자 대표님들을 초대하여 뮤지컬공연 관람을 계획했다.



 



고양파주 이사들과 지하철 한 칸을 차지하고 서울로 가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약속시간을 20분이나 넘겨 버렸다. 우리 일행은 우사인 볼트가 되어 혜화역에서 200미터 공연장까지 빛의 속도로 뛰었다. 지하철역에서 공연장을 찾아 뛰며 정신없는 우리를 괴산 언니들이 앞서 이끌고 이정표도 먼저 찾아 되레 안내를 받았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공연장까지 단숨에 올라 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연시작.



 



정신없이 극장에 입장해서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완전 기우였다. 괴산언니들이 뮤지컬에 푹 빠져서 얼마나 감정 몰입을 잘하시던지... 여기저기서 한숨과 훌쩍훌쩍 눈물 찍어내며 공연을 관람했다.



 



2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을 맛깔나게 소화하고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5층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다가 모두들 웃음보가 터졌다. “으하하하~~! 이 몸으로 5층을 단숨에 올라 왔었다니.”둥글둥글 후덕한 서로의 몸매를 보며 한 참을 웃었다. 잊지 못할 공연에다 얹혀진 달음박질 소동이었다.



 



봄비 내린 후 농촌일정이 바빴을 텐데도 우리 고양파주 식구들을 만나러 올라와 준 괴산 언니들.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시는 귀한 생산자다. 괴산언니들은 볼 때마다 경쾌하다. 우리도 같이 흥분된다. 흙을 만지고 생명의 먹을거리를 길러내는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엄마의 마음과 삶의 경륜을 느끼게 해준다. 같이 밥 먹고 이야기 나누며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를 거뜬히 뛰어넘어 그냥 한 식구가 된다. 공동체 식구임을 그냥 느낀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 한살림이 되는 자리였다.



 



올 가을 괴산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우리, 힘내자!”외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소비자와 생산자로 만나, 언니와 동생으로 정을 나누며 우리는 어느덧 가족이 되었다. 이게 진짜 ‘한살림’이고, ‘한살림’하는 맛이다.



 



 



유현실 (한살림고양파주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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